교육 뉴스에서 이 이름을 여러 번 보셨을 겁니다. AI 디지털교과서, 줄여서 AIDT. 2025년에 학교에 들어갔고, 그 뒤로 계속 시끄러웠습니다.
그런데 정작 학부모가 알고 싶은 것 — 지금 어떻게 됐나 — 에 답하려면 뉴스를 여러 개 겹쳐 읽어야 합니다. 기사마다 다른 숫자가 나오고, 어떤 기사는 “무산됐다”고 하고 어떤 기사는 “쓰고 있다”고 하니까요.
이 글은 찬성도 반대도 하지 않습니다. 지금 확인 가능한 것만 순서대로 놓아 보겠습니다. 그리고 이 주제에서 가장 자주 어긋나는 지점 하나를 먼저 짚고 시작하겠습니다.
먼저, 두 숫자가 섞여 있습니다
이 주제에서 두 개의 비율이 나란히 돌아다닙니다.
| 숫자 | 무엇을 잰 것인가 |
|---|---|
| 32%대 | 전국 학교 중 AIDT를 쓰기로 선택한 학교의 비율 (채택) |
| 8.1% | 도입 학교의 학생 중 조사 기간에 10일 이상 활용한 학생의 평균 비율 |
두 숫자는 서로 다른 것을 잽니다. 그런데 한 기사 안에서 나란히 인용되면 “채택률이 8%로 떨어졌다”처럼 읽히기 쉽습니다.
- 채택: 2025년 1학기 4,095개교 → 2학기 1,686개교로 58.8% 감소 (교육부 자료, 국회 교육위 백승아 의원실 제공, 2025년 국정감사)
- 활용: 감사원이 2025년 3~5월(휴일 제외) 자율선정 학교의 접속·활용 실태를 점검한 결과, **10일 이상 활용한 학생의 평균 비율이 8.1%**였습니다 (2025년 12월 17일 발표)
- 미접속: 같은 감사에서 **한 번도 접속하지 않은 학생이 평균 60%**였고, **고1 영어에서는 72.8%**였습니다 (고1 수학 71.0%, 고1 정보 67.9%)
여기서 한 번 더 갈라야 합니다. 8.1%와 60%도 서로 다른 지표입니다. 앞의 것은 “꾸준히 썼는가”(10일 이상)를 잰 것이고, 뒤의 것은 “한 번이라도 열었는가”를 잰 것입니다. 그러니 8.1%를 “접속률”이라고 옮기면 부정확합니다 — 저희도 처음 발행할 때 그렇게 썼다가 고쳤습니다. 분모만이 아니라 분자가 무엇인지도 확인해야 하는 사례입니다.
참고로 채택 학교 수도 자료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2025년 3월 기준으로 3,870개교(전체 11,932개교의 32%)라는 보도도 있는데, 집계 시점과 기준이 다르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저희는 어느 쪽이 맞다고 단정하지 않고 둘 다 적어 둡니다.
이 글에서 가장 실용적인 대목은 여기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숫자를 볼 때 “몇 %인가”보다 “무엇의 몇 %인가”를 먼저 보는 것. 같은 사안에서 두 개의 분모가 돌아다니면, 둘을 구분하지 않는 순간 상태를 잘못 읽습니다.
지금 법적으로 무엇인가
시간순으로 놓으면 이렇습니다.
| 시점 | 일어난 일 |
|---|---|
| 2024년 12월 26일 | 국회 본회의에서 초·중등교육법 개정안 1차 가결 (AIDT를 교육자료로 규정) |
| 2025년 1월 21일 | 정부가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
| 2025년 3월 | 학교 현장 도입 시작 — 초3·4, 중1, 고1의 영어·수학·정보, 희망 학교 자율 도입 |
| 2025년 4월 17일 | 재표결 — 재석 299명, 찬성 192명, 반대 105명, 무효 2명 → 가결 요건(197표)에 못 미쳐 부결·폐기 |
| 2025년 7월 | 별도 법안 재발의, 국회 교육위원회 통과 |
| 2025년 8월 4일 | 국회 본회의 가결 — 재석 250명, 찬성 162명, 반대 87명, 기권 1명 |
| 2025년 8월 14일 | 공포 (법률 제21013호) |
핵심은 이렇습니다. 개정된 법은 「교과서」의 정의를 도서와 전자책으로 법률에 명문화하고, 지능정보기술을 활용한 학습지원 소프트웨어는 **「교육자료」**로 규정했습니다. 교과서라면 학교가 채택 의무를 지지만, 교육자료는 학교가 자율로 선택합니다.
그러니 정확한 문장은 “AIDT가 폐지됐다”가 아니라 **“의무에서 선택으로 바뀌었다”**입니다.
시행일에는 갈래가 있습니다. 법률은 공포한 날부터 시행됐지만, 학습지원 소프트웨어를 교육자료로 선정할 때 교육부장관이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협의해 정한 기준을 따르고 학교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치도록 한 조항(제29조의2 제2항)은 2026년 3월 1일부터 시행됐습니다. 올해 신학기부터 선정 절차에 심의가 들어온 셈입니다.
그리고 시간축을 하나 더 겹쳐야 정확합니다. 현장에서는 법이 바뀌기 전부터 이미 자율선택이었습니다. 2024년 12월 국회 의결 이후 교육부가 물러서면서, 2025년에는 희망하는 학교만 도입하는 방식으로 운영됐습니다. 법적 지위가 바뀐 것은 8월이고, 현장의 의무성이 풀린 것은 그보다 앞섭니다.
표결 수치에 대해서도 밝혀 둘 것이 있습니다. 저희가 처음 인용한 값(찬성 199)은 재석 299명과 합계가 맞지 않았습니다. 재검토 과정에서 찬성 192로 보도한 자료를 확인했고, 이쪽이 산술적으로 성립합니다. 다만 국회 원기록으로는 대조하지 못했습니다.
또 하나. 경과를 요약할 때 첫 번째 시도가 실패했다는 사실을 빼면 안 됩니다. “국회가 AIDT를 교육자료로 내렸다”는 한 문장으로 줄이면, 그 사이에 있었던 거부권과 부결이 사라집니다. 그러면 이 사안이 얼마나 팽팽했는지가 함께 지워집니다.
설문은 네 건이고, 각각 다른 것을 물었습니다
여론 이야기가 나올 때 인용되는 조사가 여러 건입니다. 합치면 안 되고, 나란히 놓아야 합니다.
| 조사 | 주관 | 대상·표본 | 시기 | 핵심 결과 |
|---|---|---|---|---|
| ① | 국회 교육위 고민정 의원실 | 초중고 교원 19,667명 | 2024년 7월 23~31일 | 도입에 「동의하지 않음」 73.6% |
| ② | 엠브레인(고민정 의원실 의뢰) | 학부모 1,000명 | 2024년 7월 26~30일 | 동의 30.7% / 비동의 31.1% / 보통 38.2% |
| ③ | 교육부 학부모정책모니터단 | 학부모 1,180명 | 2025년 1월 16일~2월 4일 | 「디지털기기 과의존 우려」 68.3% |
| ④ | 강경숙 의원실 + 교육단체 | 교원 9,424 + 학생 6,427 + 학부모 11,404 (발표 총계는 27,417명) | 2025년 5월 2~18일 (6월 17일 발표) | 「졸속 시행」 68.2% / 「예산 대비 효과 불충분」 70.8% / 교원 「수업 활용 어려움」 60.1% |
이렇게 늘어놓으면 뭉뚱그렸을 때 안 보이던 것이 보입니다. 교원과 학부모의 응답 폭이 다릅니다. 교원 조사에서는 반대가 73.6%로 뚜렷한 반면, 학부모 조사(②)에서는 동의 30.7%와 비동의 31.1%가 사실상 같고 「보통」이 38.2%로 가장 많습니다.
교원 응답에서는 반대가 뚜렷했지만, 학부모 조사에서는 찬반이 거의 같았습니다. 그러니 어느 쪽을 근거로 삼든 “국민 여론이 반대였다”로 옮기면 과장이 됩니다 — ①은 교원 대상 조사이지 국민 대상 조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어느 집단에게 물었는지가 결론을 바꿉니다.
효과에 대해서는 “없다”가 아니라 “확인하지 못했다”입니다
가장 궁금한 질문일 겁니다. 그래서 아이들 공부에 도움이 됐나?
저희가 찾은 범위에서는 성적이나 학업 성취를 대상으로 한 국내 실증 연구를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수학 교과 한정 소규모 연구에서 자기결정성 동기 지표에 유의미한 차이가 확인됐다는 자료는 있었지만, 그것은 동기이지 성취가 아니고 저희가 원문을 대조하지 못했습니다. 감사원 감사도 효과가 아니라 접속 여부를 확인한 것입니다.
여기서 표현을 정확히 하겠습니다.
- ❌ “효과가 없다는 것이 밝혀졌다”
- ⭕ “효과를 잰 연구를 저희가 찾지 못했다”
이 둘은 완전히 다른 문장입니다. 앞의 것은 검증 결과이고 뒤의 것은 자료의 부재입니다. 자료가 없는 것을 결론이 있는 것처럼 옮기는 순간, 반대편이 하는 것과 같은 종류의 과장이 됩니다.
다만 이 부재 자체가 정보이기도 합니다. 도입 2년 차에 들어섰고 조 단위 예산이 언급되는 사업인데, “성적이 올랐는가”에 답하는 공개 자료를 학부모가 찾을 수 없다는 상태니까요.
국제 자료를 가져올 때 조심할 것
디지털 기기와 학습을 함께 이야기할 때 OECD 보고서가 자주 인용됩니다. 2024년 5월에 나온 보고서로, PISA 2022 자료에 근거합니다.
- 학교에서 여가 목적으로 기기를 쓴 시간이 하루 1시간 이내인 학생이 5~7시간인 학생보다 수학 점수가 49점 높았고, 사회경제적 배경을 보정한 뒤에도 차이가 남았습니다.
- 반면 학교에서 학습 목적으로 하루 1~5시간 쓴 학생은 아예 쓰지 않는 학생보다 성과가 좋았습니다.
- 두 결과 모두 「학교에서」 쓴 시간을 잰 것입니다. 집에서의 사용 시간이 아닙니다.
두 결과가 같이 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기기를 쓰면 나쁘다”가 아니라 용도와 시간에 따라 방향이 갈립니다.
그리고 두 가지 한계를 함께 기억해 주세요. PISA는 한 시점의 설문 조사여서 상관관계를 보여줄 뿐 인과를 설계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PISA 2022는 우리 AIDT 시행 이전의 국제 자료입니다. 이 보고서를 “AIDT가 실패했다는 증거”로 쓰는 것은, 그 자료가 재지 않은 것을 재었다고 말하는 셈입니다.
해외 사례도 마찬가지입니다. 스웨덴은 2023년 3월 종이책 회귀 방향을 밝히고 도서 예산을 늘렸습니다. 하지만 일본은 GIGA 스쿨 구상 2기로 단말기 갱신 예산을 편성해 오히려 확대·갱신 중이고, 현재 지적되는 문제는 방향 전환이 아니라 지자체 간 조달 격차입니다. 두 나라를 같은 흐름으로 묶으면 사실이 아닙니다. 한 나라의 사례는 한 나라의 사례입니다.
그래서 2026년 지금은
교육부가 2025년 12월에 낸 2026년 업무계획을 열어 봤습니다. 원문에 있는 문장은 이렇습니다 — AI 교육자료를 자율적으로 선택·활용하기 위한 지원을 확대하고 선정 기준을 안내하겠다는 것입니다.
즉 방향은 유지됩니다. 쓰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학교가 고르고 정부는 고르는 기준을 안내하는 쪽입니다. AIDT라는 이름이 정책 문서의 중심에서 물러나고 「AI 교육자료」라는 더 넓은 말이 그 자리에 들어온 것도 눈에 띕니다.
여기서 하나 조심할 것이 있습니다. 이 업무계획에는 **「AI 중점학교를 2026년 1,000개교에서 2028년 2,000개교로」**라는 수치가 나오는데, 이것은 AI 교육자료 도입 학교 수가 아니라 별개 사업입니다. 저희도 검토 과정에서 이 수치가 AIDT 관련 학교 수처럼 인용된 자료를 봤고, 원문 PDF를 직접 열어 확인한 뒤 쓰지 않기로 했습니다. 비슷한 자리에 놓인 숫자라고 같은 것을 세는 숫자는 아닙니다. 이 글이 처음부터 하고 있는 이야기가 여기서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학습 데이터는 어디로 가나
이 부분도 짚어 둘 필요가 있습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2025년 5월 실태점검에서, AIDT 통합포털이 학습시간·성취수준·진도율·접속시간·커뮤니티 참여도 등 학생별 학습 데이터를 저장하고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개인정보 항목·목적·보유기간이 처리방침에 누락된 부분이 있어 시정권고가 내려졌습니다.
법적 근거로는 개인정보보호법 제22조의2가 있습니다. 조문은 만 14세 미만 아동의 개인정보를 처리하기 위해 「이 법에 따른 동의를 받아야 할 때에는」 법정대리인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정합니다. 즉 14세 미만이면 무조건 부모 동의가 필요하다는 뜻이 아니라, 동의가 필요한 경우에 법정대리인의 동의를 받으라는 조건부 구조입니다. 아동에게 고지할 때 이해하기 쉬운 용어를 쓰라는 규정도 함께 있습니다.
그래서 집에서 무엇을 하면 되나
세 가지를 권합니다.
첫째, 우리 아이 학교가 올해 쓰는지 확인하세요. 법이 바뀐 뒤로는 학교마다 다릅니다. “나라 전체가 어떻다”는 뉴스보다 **“우리 학교가 어떤가”**가 아이에게 실제로 닿는 정보입니다.
둘째, 쓰고 있다면 사용 여부가 아니라 사용 방식을 물어보세요. “썼어?”는 접속 여부만 확인합니다. “그게 어떻게 알려줬어?”, **“틀렸을 때 뭐라고 했어?”**가 아이가 그 도구를 어떻게 쓰는지를 드러냅니다. 활용률 8.1%라는 숫자가 말해 주는 것도 결국 접속 여부까지입니다. 접속한 다음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아무 통계도 알려주지 않습니다.
셋째, 숫자를 볼 때 분모를 확인하세요. 이 주제에서 가장 자주 벌어진 혼동이 채택률과 활용률이었습니다. 32%와 8.1%는 둘 다 사실이지만 같은 것을 재지 않았습니다.
정책은 계속 바뀔 겁니다. 하지만 “이 숫자는 무엇을 잰 것인가”를 묻는 습관은 다음 정책에서도 그대로 씁니다. 그게 이 글에서 남기고 싶은 하나입니다.
이 글이 확인하지 못한 것
-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의 발의안 원문과 심사보고서 — 표결 수치는 언론 보도로 확인했고, 처음 인용한 값의 합계가 재석 수와 맞지 않아 재확인했습니다.
- 감사원 감사결과 보도자료 원문 — 사이트 접근에 실패해 언론 보도의 인용문으로 대체했습니다.
- 초등 4학년 수학을 대상으로 AIDT 효과를 본 학위논문 — 검토 과정에서 존재한다는 지적을 받았으나 저희가 원문을 특정하지 못했습니다. 「없다」가 아니라 「확인하지 못했다」입니다.
- 강경숙 의원실 조사 총계 27,417명 중 162명 — 발표된 세 집단(교원·학생·학부모)의 합은 27,255명입니다. 나머지 162명이 어느 집단인지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 예산 추계 — 국회입법조사처 추계와 언론 추계가 서로 다른 전제(구독료 단가·적용 범위)에 기반해 값이 크게 다릅니다. 두 값을 합치거나 하나만 고르는 것이 모두 부정확해서, 이 글에서는 총액 수치를 쓰지 않았습니다.
발행 후 정정한 것 (2026-08-23)
외부 검토를 받아 고친 자리를 남깁니다. 이 글이 「무엇을 잰 숫자인가를 보라」고 말하면서 정작 자기 숫자에서 같은 실수를 했습니다.
- 8.1%를 「접속률」로 설명한 것 → 「10일 이상 활용한 학생의 평균 비율」로 정정. 한 번도 접속하지 않은 60%와는 다른 지표입니다. 72.8%도 「영어 과목」이 아니라 고1 영어입니다.
- 4월 17일 표결 「찬성 199」 → 「찬성 192」. 처음 값은 재석 299명과 합계가 맞지 않았습니다.
- 「국민 여론이 반대였다」는 ①로는 성립한다고 쓴 것 → 삭제. ①은 교원 대상 조사이지 국민 대상 조사가 아닙니다.
- 법 시행일을 「확인 못함」으로 닫았던 것 → 제29조의2 제2항이 2026년 3월 1일 시행이라는 사실을 확인해 본문에 반영.
- 개인정보보호법 제22조의2를 「14세 미만이면 동의 필요」로 요약한 것 → 「이 법에 따른 동의를 받아야 할 때」라는 조건부 구조로 정정.
- OECD 수치에 「학교에서」를 빠뜨린 것 → 보완. 집에서의 사용 시간이 아닙니다.
이 글은 thinkwith의 자체 조사·집계로 작성되었습니다. 출처: AI 디지털교과서는 지금 어떻게 됐나 — 32%와 8%는 같은 것을 재지 않았습니다 — thinkwith
자주 묻는 질문
AI 디지털교과서는 지금 폐지된 건가요?
폐지된 것은 아닙니다. 법적 지위가 바뀐 것입니다. 2025년 8월 4일 국회 본회의에서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이 가결되고 8월 14일 법률 제21013호로 공포되면서, 「교과서」의 정의가 도서와 전자책으로 법률에 명문화되고 지능정보기술을 활용한 학습지원 소프트웨어는 「교육자료」로 규정됐습니다. 교과서였다면 학교가 채택 의무를 지지만 교육자료는 학교가 자율로 선택합니다. 즉 쓰지 못하게 된 것이 아니라 반드시 쓰지 않아도 되는 것이 됐습니다. 시행일에는 갈래가 있습니다. 법률은 공포한 날부터 시행됐지만, 학습지원 소프트웨어를 교육자료로 선정할 때 교육부장관이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협의해 정한 기준을 따르고 학교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치도록 한 조항(제29조의2 제2항)은 2026년 3월 1일부터 시행됐습니다. 즉 올해 신학기부터 선정 절차에 심의가 들어왔습니다.
한 번에 결정된 일인가요?
아닙니다. 두 번의 입법 시도가 있었습니다. 2024년 12월 26일 국회 본회의에서 한 번 가결됐지만 2025년 1월 21일 정부가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했고, 4월 17일 재표결에서 재석 299명 중 찬성 192명·반대 105명·무효 2명으로 가결 요건(197표)에 못 미쳐 부결되면서 그 법안은 폐기됐습니다. 그해 7월 다시 발의된 법안이 8월 4일 재석 250명 중 찬성 162명·반대 87명·기권 1명으로 가결됐습니다. 첫 시도가 실패했다는 사실을 빼놓으면 경과가 왜곡됩니다. 표결 수치는 저희가 처음 인용한 값의 합계가 재석 수와 맞지 않아 다시 확인한 것이며, 국회 원기록으로는 대조하지 못했습니다.
학교에서 실제로 얼마나 쓰였나요?
여기서 두 종류의 숫자를 구분하셔야 합니다. 하나는 학교가 AIDT를 쓰기로 선택했는지(채택), 다른 하나는 선택한 학교에서 학생이 실제로 얼마나 썼는지(활용)입니다. 채택 쪽은 2025년 1학기 4,095개교에서 2학기 1,686개교로 58.8% 줄었습니다(교육부 자료, 국회 교육위 백승아 의원실 제공, 2025년 국정감사). 활용 쪽은 감사원이 2025년 3~5월 자율선정 학교를 점검해 2025년 12월 17일 발표한 결과로, 10일 이상 활용한 학생의 평균 비율이 8.1%였습니다. 여기에 더해 한 번도 접속하지 않은 학생이 평균 60%, 고1 영어에서는 72.8%였습니다(고1 수학 71.0%, 고1 정보 67.9%). 8.1%와 60%도 서로 다른 지표라는 점을 함께 봐 주세요 — 앞은 「꾸준히 썼는가」, 뒤는 「한 번이라도 열었는가」입니다. 뉴스에서 이 숫자들이 섞여 인용되는 경우가 많은데, 32%대의 채택률과 8.1%의 활용률은 서로 다른 것을 잰 값입니다.
교사와 학부모는 어떻게 생각하나요?
설문이 여러 건 있고, 각각 주관·대상·시기가 다르므로 나눠서 보셔야 합니다. ①국회 교육위 고민정 의원실이 초중고 교원 19,667명에게 물은 조사(2024년 7월 23~31일)에서 도입에 「동의하지 않는다」가 73.6%였습니다. ②같은 의원실이 엠브레인에 의뢰해 학부모 1,000명에게 물은 조사(2024년 7월 26~30일)에서는 동의 30.7%, 비동의 31.1%, 보통 38.2%로 갈렸습니다. ③교육부가 학부모정책모니터단 1,180명에게 물은 조사(2025년 1월 16일~2월 4일)에서 「디지털기기 과의존 우려가 발생할 것」이 68.3%였습니다. ④국회 교육위 강경숙 의원실과 교육단체들이 교원 9,424명·학생 6,427명·학부모 11,404명에게 물은 조사(발표된 총계는 27,417명으로, 세 집단의 합보다 162명 많습니다. 그 162명이 어느 집단인지는 저희가 확인하지 못했습니다)(2025년 5월 2~18일, 6월 17일 발표)에서 「사전 준비 없이 졸속 시행」 68.2%, 「예산 대비 효과 불충분」 70.8%였습니다. 교원과 학부모의 응답 폭이 다르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학습 효과가 있었다는 근거는 있나요?
저희가 찾은 범위에서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여기서 표현을 정확히 하겠습니다. 「효과가 없다는 것이 증명됐다」와 「효과를 잰 연구를 찾지 못했다」는 다른 말이고, 저희가 말할 수 있는 것은 뒤쪽입니다. 수학 교과 한정 소규모 연구에서 자기결정성 동기 지표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확인됐다는 자료는 있었지만 그것은 성적이나 성취도가 아니라 동기를 잰 것이고, 저희가 원문을 대조하지 못했습니다. 감사원 감사도 효과가 아니라 접속 여부를 확인한 것입니다. 즉 도입 2년 차에 들어선 시점에서도 「성적이 올랐는가」에 답하는 국내 실증 자료를 저희는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다만 검토 과정에서 초등 4학년 수학을 대상으로 한 학위논문이 있다는 지적을 받았고, 저희는 그 원문을 특정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없다」가 아니라 「저희가 확인하지 못했다」로 남깁니다.
디지털 기기가 학습에 나쁘다는 국제 연구가 있지 않나요?
OECD가 2024년 5월에 낸 보고서가 자주 인용됩니다. PISA 2022 자료를 바탕으로, 학교에서 여가 목적으로 기기를 쓴 시간이 하루 1시간 이내인 학생이 5~7시간인 학생보다 수학 점수가 49점 높았고 이 차이는 사회경제적 배경을 보정한 뒤에도 남았다고 보고했습니다. 학교에서 학습 목적으로 하루 1~5시간 쓴 학생은 아예 쓰지 않는 학생보다 성과가 좋았다는 결과도 함께 있습니다. 두 결과 모두 「학교에서」 쓴 시간을 잰 것이지 집에서의 사용 시간이 아닙니다. 다만 두 가지를 함께 기억해 주세요. 첫째, PISA는 한 시점의 설문 조사라 상관관계를 보여줄 뿐 인과를 설계하지 않았습니다. 둘째, PISA 2022는 우리 AIDT가 시행되기 전의 국제 자료입니다. 그러니 이 보고서를 「AIDT가 실패했다는 증거」로 쓰는 것은 자료가 재지 않은 것을 재었다고 말하는 셈입니다.
다른 나라도 디지털 교육을 접고 있나요?
한 나라의 사례를 세계 추세로 읽지 않으시는 편이 좋습니다. 스웨덴은 2023년 3월 교육부 장관이 종이책 회귀 방향을 밝히고 도서 구입 예산을 늘렸습니다. 근거로 국제 읽기 능력 조사(PIRLS)의 하락 추세가 인용되지만, 그 조사가 디지털화를 원인으로 지목한 것은 아닙니다. 반면 일본은 GIGA 스쿨 구상 2기로 단말기 갱신 예산을 편성해 오히려 확대·갱신하는 중이고, 현재 지적되는 문제는 방향 전환이 아니라 지자체 간 조달 속도의 격차입니다. 두 나라를 같은 흐름으로 묶으면 사실이 아닙니다.
집에서 무엇을 하면 될까요?
세 가지를 권합니다. 첫째, 아이 학교가 올해 AIDT를 쓰는지부터 확인하세요. 법이 바뀐 뒤로는 학교마다 다릅니다. 「나라 전체가 어떻다」보다 「우리 학교가 어떤가」가 실제로 아이에게 닿는 정보입니다. 둘째, 쓰고 있다면 아이에게 사용 여부가 아니라 사용 방식을 물어보세요. 「썼어?」는 접속 여부만 확인하지만 「그게 어떻게 알려줬어?」는 아이가 그 도구를 어떻게 쓰는지를 드러냅니다. 셋째, 뉴스에서 숫자를 볼 때 무엇을 잰 숫자인지 한 번만 확인하세요. 이 주제에서 가장 자주 벌어진 일이 채택률과 활용률의 혼동이었습니다. 이건 정책 이야기이기 전에 숫자 읽기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