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스마트폰·인터넷 과의존 위험군, 4년 연속 감소2023~2026 공식 수치로 본 변화와 사이버 도박 진단


해마다 봄이 되면 초등학교 1학년, 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 아이들이 같은 설문을 받습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어떻게 쓰는지 묻는 정부 진단조사입니다. 그리고 여름 무렵 결과가 발표되면 “과의존 청소년 몇만 명”이라는 기사 제목이 나옵니다.

올해도 그랬습니다. 성평등가족부(옛 여성가족부)가 3월 30일에 조사 실시를 공지했고, 5월 28일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오늘은 이 숫자를 한 해만 떼어 보지 않고 2023년부터 2026년까지 나란히 놓아 보려 합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 이 조사에 붙은 항목, 사이버 도박 진단도 함께 보려 합니다.

먼저, 누구를 조사하는가

성평등가족부 조사 실시 보도자료에 따르면 2026년 「청소년 미디어 이용습관 진단조사」는 4월 1일부터 30일까지, 전국 학령전환기 청소년(초1·초4·중1·고1) 약 156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습니다. 조사에는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과 사이버 도박 위험 진단이 함께 들어 있습니다.

여기서 첫 번째로 짚을 것이 있습니다. 이 조사는 모든 청소년을 조사한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네 학년이 모두 같은 설문을 받는 것도 아닙니다. 2026년 결과 발표를 보면 과의존 위험군은 초4·중1·고1 청소년 1,162,280명이 직접 응답한 자가진단으로 산정하고, 초1은 보호자 221,991명이 응답하는 별도의 스마트폰 이용습관 관찰조사로 “관심군”(2026년 10,510명)을 따로 집계합니다.

그러니 “우리나라 청소년 중 17%가 과의존”이라고 옮기면 범위가 넓어집니다. 정확하게는 “과의존 자가진단에 참여한 초4·중1·고1 청소년 가운데 17.27%“(2025년)입니다. 초1은 이 분모에 들어 있지 않습니다.

숫자를 나란히 놓으면

해마다 성평등가족부가 발표한 과의존 위험군 인원과 자가진단 참여 인원을 모아 보면 이렇습니다.

연도과의존 자가진단 참여 인원(초4·중1·고1)과의존 위험군비율출처
20231,276,789명230,634명18.06%2023년 결과 발표
20241,249,317명221,029명17.69%2024년 결과 발표
20251,234,587명213,243명17.27%2025년 결과 발표
20261,162,280명183,209명15.76%2026년 결과 발표

비율은 발표된 참여 인원과 위험군 인원으로 나눈 값을 소수 둘째 자리까지 적었습니다. 성평등가족부 발표문은 해에 따라 “약 18.1%”, “17.7%”, “17.3%”, “15.76%“처럼 자리수를 달리 표기합니다.

2023년 발표는 위험군이 2022년 235,687명에서 5,053명 감소했다고 밝혔고, 2024년 발표는 전년 대비 9,605명 감소, 2025년은 7,786명 감소, 2026년은 30,034명(1.51%p) 감소라고 밝혔습니다. 전년 대비 감소가 네 해 연속입니다.

인원이 줄었는지, 비율이 줄었는지

이런 조사를 읽을 때 저는 늘 같은 것부터 확인합니다. 줄어든 것이 인원인지, 비율인지.

참여 인원 자체가 줄면 위험군 비율이 그대로여도 위험군 인원은 줄어듭니다. 실제로 참여 인원은 2023년 1,276,789명에서 2026년 1,162,280명으로 네 해 사이 11만 명 넘게 줄었습니다. 그래서 인원만 보고 “나아졌다”고 말하기 전에 비율을 같이 봐야 합니다.

비율을 놓고 보면 18.06%, 17.69%, 17.27%, 15.76%입니다. 비율로 봐도 내려가고 있습니다. 가장 큰 폭은 2025년에서 2026년 사이(1.51%p)입니다.

다만 이 글에서는 왜 줄었는지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제가 근거로 삼은 자료들은 결과 수치를 발표한 것이고, 감소 원인을 검증한 자료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숫자가 줄었다는 사실과, 무엇 덕분에 줄었다는 설명은 다른 문장입니다.

조사에 붙은 또 하나의 진단 — 사이버 도박

이 조사를 볼 때 과의존 숫자만 보면 놓치는 것이 있습니다.

2023년 결과 발표에는 과의존 외에 다른 숫자가 하나 더 있었습니다. 그해 중1·고1을 대상으로 사이버 도박문제 진단이 처음 시행됐고, 877,660명 중 28,838명이 ‘사이버 도박문제 위험군’으로 진단됐습니다. 중학교 1학년이 16,309명, 고등학교 1학년이 12,529명입니다. 비율로 계산하면 약 3.3%입니다.

과의존 위험군 23만 명 옆에 놓으면 작은 숫자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성격이 다른 문제입니다. 스마트폰을 오래 쓰는 것과 돈을 거는 행동은 같은 선 위에 있지 않습니다.

그 뒤의 조사 공지들도 이 항목을 이어 갑니다. 2025년 조사 실시 공지(2025년 4월 8일)는 조사 목적을 “미디어 과다사용, 사이버 도박 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을 조기에 발굴”하는 것이라고 적었고, 사이버 도박 위험군으로 판단되면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센터로 연계한다고 명시했습니다. 2025년 조사 대상은 전국 학령전환기 청소년 약 164만여 명이었습니다. 2026년 조사 계획에도 사이버 도박 위험 진단이 들어 있습니다.

그런데 결과 쪽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다

여기서 하나가 어긋납니다. 계획 공지에는 사이버 도박이 분명히 적혀 있는데, 결과 쪽에서는 숫자가 이어지지 않습니다.

2024년, 2025년, 2026년 공식 결과 보도자료 본문에서는 사이버 도박 위험군 수치를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세 해 모두 본문에 ‘도박’이라는 단어 자체가 나오지 않습니다. 이것은 결과 보도자료 본문 세 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별도 첨부자료나 다른 발표에도 없었다는 뜻은 아닙니다.

그러니 제가 말할 수 있는 것은 여기까지입니다. 사이버 도박 진단은 2025년과 2026년 조사 계획에 포함돼 있고, 결과 수치는 2023년 것만 확인했습니다. 그 뒤 해의 결과가 공표되지 않았다는 뜻이 아닙니다. 제가 확인한 문서에서 찾지 못했다는 뜻입니다.

이 숫자를 읽을 때 기억할 것

과의존 숫자가 줄고 있다는 것은 반가운 소식입니다. 다만 기사 제목 한 줄로 받아들이기 전에 확인할 것이 몇 가지 있습니다.

  1. 누구의 숫자인지 보세요. 과의존 위험군은 초4·중1·고1 자가진단의 숫자입니다. 초1은 보호자 관찰조사로 따로 집계되고, 전체 청소년의 숫자는 더더욱 아닙니다.
  2. 인원과 비율을 같이 보세요. 참여 인원이 줄면 인원은 저절로 줄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비율도 함께 내려갔습니다.
  3. 어디서 나온 숫자인지 보세요. 정부 원문인지, 원문을 인용한 기사인지에 따라 확인할 수 있는 범위가 다릅니다. 이 글의 표는 네 해 모두 성평등가족부 결과 발표 원문입니다.
  4. 한 조사 안에 여러 항목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세요. 과의존이 줄었다는 소식이 사이버 도박에 관한 소식은 아닙니다. 둘은 따로 진단되는 항목입니다.

마지막으로

이 조사는 해마다 100만 명이 넘는 청소년을 비슷한 체계로 반복해서 살펴보는, 흔치 않은 대규모 진단조사입니다. 그래서 오히려 한 해의 헤드라인보다 여러 해를 나란히 놓았을 때 더 많은 것이 보입니다.

과의존 위험군은 인원으로도 비율로도 네 해 연속 내려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같은 조사 안에는 2023년에 28,838명이라는 숫자로 드러난 또 하나의 진단이 있습니다. 조사 계획은 그 진단을 계속 적고 있습니다. 결과 쪽 숫자가 다시 보이게 되면, 그때 이 표에 한 줄을 더 넣겠습니다.

참고한 자료

이 글은 thinkwith의 자체 조사·집계로 작성되었습니다. 출처: 청소년 스마트폰·인터넷 과의존 위험군, 4년 연속 감소 — 2023~2026 공식 수치로 본 변화와 사이버 도박 진단 — thinkwith

자주 묻는 질문

이 조사는 모든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나요?

아닙니다. 조사 전체는 학령전환기 청소년인 초등학교 1학년·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을 다룹니다. 다만 이 글의 과의존 위험군 수치는 그중 초4·중1·고1 청소년이 직접 응답한 자가진단 결과입니다. 초1은 보호자가 응답하는 별도의 스마트폰 이용습관 관찰조사로, 결과도 "관심군"으로 따로 집계됩니다. 2026년에는 초4·중1·고1 1,162,280명이 자가진단에 참여했고, 초1 보호자 221,991명이 관찰조사에 응답했습니다.

과의존 위험군이 정말 줄었나요?

성평등가족부 공식 결과 발표 기준으로 인원은 2023년 230,634명, 2024년 221,029명, 2025년 213,243명, 2026년 183,209명으로 해마다 줄었습니다. 2023년 발표는 2022년 235,687명에서 이미 줄었다고 밝혔으므로, 전년 대비 감소는 2023년부터 2026년까지 네 해 연속입니다. 참여 인원으로 나눈 비율도 18.06%, 17.69%, 17.27%, 15.76%로 함께 내려갔습니다. 인원과 비율이 모두 내려가는 흐름입니다.

2026년 수치는 공식 발표인가요?

네. 성평등가족부가 2026년 5월 28일 발표한 「2026년 청소년 미디어 이용습관 진단조사」 결과에서 확인됩니다. 초4·중1·고1 참여자 1,162,280명 중 과의존 위험군은 183,209명(15.76%)으로, 전년도 213,243명(17.27%)보다 30,034명(1.51%p) 줄었습니다.

사이버 도박 위험군은 몇 명인가요?

2023년 진단조사에서 처음 시행된 사이버 도박문제 진단(중1·고1 대상)에서는 877,660명 중 28,838명(중학교 1학년 16,309명, 고등학교 1학년 12,529명)이 위험군으로 진단됐습니다. 계산하면 약 3.3%입니다. 2025년 조사 실시 공지와 2026년 조사 계획에도 사이버 도박 위험 진단은 포함돼 있지만, 2024·2025·2026년 공식 결과 보도자료 본문에서는 사이버 도박 위험군 수치를 확인하지 못했습니다.